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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맬러먼이 2014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거의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대 넷플릭스 최다 시청 영화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버드박스(2018)>의 스핀 오프 후속작 <버드박스 2 : 바르셀로나>는 익히 알려진 대로 <버드박스>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내세워 전작과는 같은 듯 다른 생존기를 그려 나가고 있다.
영화 [버드박스 : 바르셀로나] 정보 및 출연진
2023년 7월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버드박스 : 바르셀로나>는 2018년 공개됐던 1편 이후 5년만에 등장한 후속작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로 한 스릴러, 공포,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청소년 관람불가에 러닝타임은 110분이다. 넷플릭스 <버드박스 : 바르셀로나>는 두 명의 감독이 연출했다. 데이빗 파스토르와 알렉스 파스토르 두 명이 캐리어스 2009, 라스트 데이즈 2016, 숨바꼭질:어둠의 속삭임 2017, 셀프/리스 2015, 나의 집으로 2020 등의 작품을 각본이나 감독으로 같이 했다. 영화의 출연진은 2022년 작 바바리안에서 주연을 맡았던 조지나 캠벨, 마리오 카사스, 디에고 칼바, 알레한드라 오와르드, 나일라 슈베르트, 미첼 제너 등의 배우들이다.
[버드박스 : 바르셀로나] 예고편
간략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눈앞에 '그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은 무언가를 보거나 듣게 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것의 등장과 함께 세상은 멈춰버리고 말았다. 세바스티안은 딸 아나와 함께 멸망한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딸 아나의 기분을 풀어주려 스케이트장에 가서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세바스티안. 밖에서 갑자기 들여오는 인기척에 세바스티안과 아나는 도망치지만 그는 곧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가방에 든 것을 모두 털리고 다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그것'들이 나타난 후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정말 무서운 것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털어먹는 부류도 있었고, '그것'을 보고 나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도록 하는 '보는 자들'이라는 부류도 있었기에 사람을 믿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것이었다. 그렇기에 세바스티안은 늘 아나를 숨겨두고 자신이 먼저 사람들과 접촉했다. 그들이 안심할만한 사람들이면 그때 아나를 데려오는 식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어디론가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발전기가 있는 위치를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엔지니어로 일했는데 회사 발전기를 두고 있는 곳은 알고 있지만 그것은 혼자 옮기기에는 너무나 무거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신중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더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들은 세바스티안에게 줄을 잡고 자신들을 잘 따라오라고 말한다. 그들이 지내고 있는 곳은 넓은 버스터미널이었는데 그 안에는 목수나 의사도 있었다. 그들은 이 멸망한 세상에서도 나름의 안락한 삶을 살고 있었다. 덕분에 세바스티안은 눈먼 자들에게 얻은 상처를 의사에게 보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코는 부러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한 버스에 모여서 잠을 청했다. 그들은 세바스티안에게도 기꺼이 따뜻한 저녁과 잠자리를 내주었다. 동이 막 터올 무렵 세바스티안을 치료해 준 의사가 잠결에 무슨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다. 세바스티안은 운전석에 앉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의사는 세바스티안을 속삭이며 부르지만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가 서서히 세바스티안에게 다가가자 그의 옆에 있는 수만은 열쇠들이 보인다. 그녀가 가까이에 다가오는 것을 자각하자 세바스티안은 운전석의 문을 잠근다. 그리고 다음 키를 키박스에 꽂는다. 버스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자 그는 버스를 거칠게 몰기 시작한다. 의사는 그제야 알아차린다. 세바스티안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를. 세바스티안은 난폭하게 버스를 운전해 터미널 밖으로 끌고 나와 전복시킨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정신을 잃거나 충돌의 충격에 괴로워한다. 그때 한 남자가 버스 밖으로 기어 나온다. 세바스티안은 '그것'을 보며 남자에게 '그분들이 오셨다면서 너무나 아름답지 않냐'라고 묻는다. 세바스티안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본 남자는 '그것'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때 남자의 몸에서 빛이 나오고 세바스티안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그 장면을 바라본다. 그는 남자가 '그분'들에 의해 구원당한다고 느낀다. 세바스티안이 바로 '보는 자들'이었던 것이다. 대체 왜 그는 자신이 사람들을 구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의 딸 아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후기
이번 작품은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배경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기고 '보는 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하는 '보는 자들'은 공포스러우면서 증오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세바스티안'을 통해 '보는 자들'이 '그것'들에게 사람들을 데려가는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반전과 미스터리, 그리고 스페인 영화스러운 종교적인 요소들까지 기존의 1편과 비슷했을 때 나름의 강점을 여럿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들의 전형적인 틀을 깬 작품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세바스티안'의 서사 그리고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주요하게 보여주는 만큼 공포와 스릴감은 떨어지는 편이었고, 기대했던 세계관의 확장 없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1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오면서 세계관 확장을 기대했던 기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1편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보는 자들'의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리즈가 전개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버드박스 1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