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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는 영화 중 <미나리>는 <위플래쉬> 이후 6년 만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모두 수상한 작품으로 윤여정에게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이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시골에서(아칸소 주)농장을 운영하게 된 한국 이민 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 [미나리] 정보 및 등장인물
영화 <미나리>는 2021년 개봉한 영화로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2020년 선댄스 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분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스티브 연, 한예리, 윤여정 등 세 배우뿐 아니라 아역 배우까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이며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올랐던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 이후 오랜만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배우 윤여정이 할머니 '순자'역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워킹 데드>에서 유명세를 떨친 스티븐 연은 아빠 제이콥 역을 맡으며 한국어 연기를 하였고 모니카 역의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한다.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한국 이민자들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신선하다는 평가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좋은 평점을 받았다. 12세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15분이다.
줄거리
1980년대 한국인 이민자인 제이콥(스티브연)과 모니카(한예리) 부부와 딸 앤, 아들 데이빗 이렇게 넷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칸소 주의 시골지역으로 이주한다. 부부가 하는 일은 병아리 암수 구별을 하는 일로 대부분의 이민자가 하는 일이다. 남편은 좀 더 큰 규모의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야망이 있다. 하지만 모니카는 심장이 약한 아들이 걱정돼 큰 병원이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부부를 위해 아이들을 돌봐줄 모니카의 엄마 윤여정(순자)이 함께 살자고 결정했으나 아이들은 여느 할머니 같지 않은 순자가 못내 미덥지가 못하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성향 자체가 정 반대였다. 모니카는 이사한 곳이 맘에 들지 않았고 남편 제이콥의 일방적인 고집으로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제이콥은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자기 생각대로 일을 저지르고 막상 이 모든 것은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남편 제이콥은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부족한 가장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데이빗은 수 병아리를 폐기하면서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지 없으면 소용없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모니카는 언제나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고 반대한다. 가족의 문제는 독단적이면 안되고 가족과 의논해야 한다는 주의다. 특히 아들이 심장질환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로 거론하면 남편은 "하늘이 녹색이네"라며 회피성 딴청을 한다. 답답한 아내 심정은 몰라라 하고 두 사람의 성격차이는 계속 나타난다. 모니카는 한인교회에 다니고 싶어 하지만 제이콥은 한인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모니카 또한 이민자를 불편하게 여기는 교회 분위기가 싫어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집안사정으로 모니카는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순자를 미국으로 모셔온다. 순자는 손자 데이빗과 감성의 교류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할머니처럼 고스톱을 좋아하고 밥을 씹어 손자 입에 넣어주는 그런 할머니이다. 하지만 손자는 한 번도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사실상 미국인이다. 모니카는 무기력해지고 현실에 지쳐갈수록 종교에 의지했고 사회적 문화적 모순들이 충돌하면서 잔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흩어 내리는 묘한 감정을 갖게 한다. 손자 데이빗이 윤여정 품에 안겨 잠들던 아침 윤여정은 뇌졸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병원에 입원한다. 이후 병원에서 엄마를 다시 모셔와 살지만 모니카는 집안일에 바깥일에 농사에 거기다 아픈 엄마까지 부양해야 하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한다. 어느 날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순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집안일을 도우려 했고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태우려는 순간 불씨가 날아가 농작물 저장소에 옮겨 붙고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농작물은 거의 다 타버린 상태가 되었다. 순자는 가족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피해를 주었다 생각하고 가족들을 떠나려 하지만 아이들이 뛰어와 말렸고 제이콥과 손자는 근처 냇가에서 순자가 심어둔 미나리를 발견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영화 <미나리>는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이나 고통, 이민문제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가족을 위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제이콥과 빈곤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니카의 모습은 이민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기존 작품들이 보여줬던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 드라마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강하게 문제를 포용한다. 아스팔트 위에 피어난 민들레처럼, 뿌리가 지닌 생명력은 놀라운 힘을 지닌다. 다만 뿌리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 꽃이 필 때까지 지탱해 주는 줄기와 태양빛을 받아줄 잎이 필요하다. 이 모두가 하나로 뭉쳤을 때 하나의 생명이 피어나는 것 처럼 가족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엮일 때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미나리>는 겨울 내 몸속의 묵은 때를 벗고 봄철에 피어나는 '미나리'처럼 세상 모든 이민자들의 겨울 같은 시간에 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