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대외비 The Devil's Deal, 2020 (출처:Daum 영화)

2023년 3월 1일에 개봉한 영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이다.

 

영화 [대외비] 정보 및 등장인물

돈과 명예, 권력을 쫒아 위험한 거래를 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 장르 영화이다. 제작비는 약 102억 원 정도에 손익분기점은 195만 명 예상이라고 한다.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러닝타임은 116분이다. 이 작품은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국내외 언록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던 영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의 차기작이다. 영화 <대외비>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등 존재만으로 작품의 신뢰도를 더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이성민은 그 캐릭터와 조금 비슷한 감도 없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차별화된 정치판의 진짜 실세라는 모습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처음엔 순하디 순한, 국민들을 위하는 만년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으로 나섰지만 점점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같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게 되는 인물을 변화성 있게 보여주었다. 배우 김무열은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김필도역을 맡았다. 이원태 감독의 전작 악인전에 나왔던 조연배우들이 이번 영화 대외비에도 출연했는데 김윤성은 선거개입 공무원, 유승목은 부장검사, 최민철은 청와대가 보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고위급 인사로 잠깐 등장한다.

 

줄거리

1991년~1992년경 부산의 해운대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와중 경상도가 텃밭이던 대한민주당 지역공천이 확실시 되던 전해웅은 해운대 지역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재개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정치와 자본의 지역 큰 손 권순태는 지역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전해웅을 탐탁지 않아 하고 결국 대한민주당에 건의해 전해웅을 공천 탈락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다. 전해웅은 권순태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 하지만 권순태는 돌아섰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달 김필도까지 찾아와 빌려준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전해웅은 김필도에게 해운대 재개발 투자정보를 알려주며 자신을 도와줘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크게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김필도는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개발자 정한모 사장을 끌어들이고 재개발 지역을 알려주며 몇 배로 투자금을 회수시켜 주는 조건으로 선거자금을 받는다. 선거자금이 해결된 전해웅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게 되고 해운대에서 인지도가 높아 후보 지지율도 1위에 오르게 된다. 자신이 밀어주던 후보가 지지율에서 밀리게 되자 권순태는 투표함 바꿔치기를 지시하고 결국 선거일 개표 결과에서 전해웅은 2위로 선거에서 패배한다. 전해웅에게 자금을 조달한 정한모 사장과 김필도는 곤경에 처하게 되고 정사장은 돈을 되돌려 받기 힘들자 검찰에 찾아가 전해웅을 죄어보지만 검사, 부장검사가 전해웅과 동문이라 본인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선거에 패배한 전해웅은 위기에 처하지만 김필도를 설득하게 되고 정한모 사장과 권순태에게 복수를 감행하게 되는데...

 

후기

영화 <대외비>는 해운대 재개발 관련 대외비 문서보다는 인물들 간의 긴장과 대립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생산하는데 훨씬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기존 정치 영화들에 비해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라는 이원태 감독의 말과는 달리 <대외비>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내부자들>(2015), <더 킹>(2016) 등 기존에 제작된 비슷한 종류의 영화들에서 수차례 접해 왔었던 익숙한 클리셰들을 고스란히 답습하다가 싱거운 결말로 마무리된다. 영화 <대외비>를 위해 13kg이나 증량한 것뿐만 아니라 부산 사투리를 열심히 연습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했던 김무열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누리고 싶은 욕심에 검은돈을 동원하고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자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의 진흙탕 싸움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견고한 연기력에 힘입어 매끄럽게 전개되고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대외비>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관객이라면 킬링타임용 영화로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