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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리며 13명의 피해자를 남긴 잔혹한 연쇄살인 추적극이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되었다. 3월 17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보스턴 교살자는 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범죄를 일으킨 <보스턴 교살자>를 최초 보도한 두 저널리스트 '로레타 매클로플린'과 '진 콜'이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범죄 실화 추적극이다.
영화[보스턴 교살자] 정보 및 등장인물
영화 <보스턴 교살자>는 1962년 보스턴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실제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특히 범행의 잔혹한 수법, 13명의 피해자, 범인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이 많았다는 점에서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제작 당시 실제 이 사건을 주목하며 많은 참고를 했다고 한다. 사건은 1962년부터 3년 간 미국 보스턴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범인은 교살이라는 잔인한 살인 수법으로 13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추후 '앨버트 데살보'라는 인물이 나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했지만, 증거가 부족해 확정하지 못했고 결국 그는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 사망한다. 2013년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추후 '앨버트 데살보의 DNA가 한 피해자에게서 발견되어 충격을 건넸다. 먼저 이 작품의 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는 느슨하게 연결되었던 살인사건의 진실을 꿰뚫어 보며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취재하는 레코드 아메리칸의 저널리스트 '로레타 매클로플린'역을 맡았다. 로레타와 함께 사건을 취재하는 '진 콜'역에는 캐리 쿤이 맡았다. <보스턴 교살자>는 감독으로는 물론 제작으로도 웰메이드를 만들어가는 리들리 스콧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낳았다. 에일리언 시리즈, 글래디에이터, 마션, 블레이드 러너 등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연출했고 많은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보스턴 교살자>의 감독은 맷 러스킨이 맡았다. 영화 크라운 하이츠로 33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던 그는 보스턴 교살자로 다시 한번 실화 사건을 조명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러닝타임은 112분이다.
줄거리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사의 기자 로레타. 사건 사고에 관심이 많아 스크랩까지 하며 취재할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실상은 신제품 리뷰를 담당하는 생활부 기자이다. 최근 2주 동안 노년의 여성 세명에 살해됐고 살인자의 시그니처를 담겨둔 것으로 보아 관련이 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 취재 욕구가 불타오른다. 근무 일정을 소화하고 그 외의 시간을 할애해 살인사건을 살펴보겠다며 겨우 허락을 받아낸 그녀는 단 한 번의 기사로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언론과 수사기관의 입장 차이로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이후 의지 충만, 내공 충만한 진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보스턴 교살자>는 로레타와 진이 취재 도중 경험하는 사건과 용의자, 관계자들을 훑는다. 로레타가 취재에 뛰어든 시기, 목이 졸려 살해된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노년의 여성이었고 뭔가 의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것, 피해자의 목에 스타킹으로 나비 모양 매듭을 매어 놓은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범인은 성범죄를 저지른 후 자신만의 시그니처 흔적을 남긴 미치광이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성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젊은 여성이 피해를 입으며 묘한 기류가 발생한다. 로레타와 진은 피해자의 이웃을 수소문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 비교하는 것은 물론 언론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수사관을 찾아다니며 사건을 파헤친다. <보스턴 교살자>는 경찰과 범죄자의 관계를 담은 흔한 스릴러가 아니었다. 두 명의 기자가 중심이 되어 위협을 무릅쓰고 사건을 파헤치는 동시에 당시 사회적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저널리스트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담았기 때문이다. 살인의 패턴이 변하고 목격자가 유력한 용의자 대신 다른 사람을 지목하면서 연쇄살인인지 혹은 모방 범죄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은 경찰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서로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고 믿어주었던 남편과도 갈등을 빚으면서 기자로서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로레타, 그리고 집중 가능한 사건에 시간을 할애하기로 결정한 진. 잔인한 수법으로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13건의 살인사건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앨버트 데살보'의 등장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복잡한 사연이 밝혀지면서 관련 증거 부족으로 범인이라 특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잔혹했던 교살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겨졌다.
후기
영화<보스턴 교살자>는 사건에 개인사까지 연결되며 꽤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1960년대 사회상과 각 기관별 이해관계 등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해와 공감이 실린다. 영화의 구성이 좋아서 어느 설정 하나 튀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불필요한 장면이 없다. 그래서 작품의 의도를 두드러지게 드러내지 않아도 관객이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보스턴 교살자>의 장점은 매끄러운 전개와 세련미이다. 보스턴 교살자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는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긴장감이 넘치거나 흥미진진하게 연출되진 않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나 자극적인 연출이 거의 없고 차분한 편으로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어느 정도는 긴장감을 더했다면 좋았을 거란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지루하진 않다. 너무 빈티지하지 않고 적당히 과거 시대처럼 느껴지는 영상도 좋았고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실존 인물들의 관점에서 그려낸 점도 돋보였다. 그저 살인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고 이를 이용했던 사람들과 그 뒤편의 이야기를 담은 <보스턴 교살자>는 볼만한 스릴러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